meta name="google-site-verification" content="FVqemq6HeP6sTZUYND 3099년 우주에서 만난 채근담, 도덕과 권세 지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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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너머, Sf와 Fantasy 이야기

3099년 우주에서 만난 채근담, 도덕과 권세 지향의 선택

 

 

 

3099년 우주에서 만난 채근담, 도덕과 권세 지향의 선택

 

타임스탬프 로그 기록, 지구력 30991127, 아나 최종 보고서. 네블라 성운 외곽에 도달했으나 예상했던 생명체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음. 본부와의 통신도 12시간 전부터 두절... 권력자들이 원하는 자원도 찾지 못했음. 이 임무는 실패로 기록될 것.

아나, 당신의 생체 신호가 불안정합니다. 45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지 않았어요. 휴식이 필요합니다. 임무 실패를 걱정하고 계신 것 같군요.

라이, 때로는 고독이 필요해. 지구에서는 매일 수백 개의 메시지, 수천 명의 사람들... 모두가 내게 무언가를 바랐어. 특히 연합 정부의 권력자들은. 여기선...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내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어.

흥미롭군요. 동양 고전 '채근담'에는 만고에 처량하지 말고 한때에 적막함을 택하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때에 적막하고 권세에 기대고 사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라고도 합니다. 수천 년 전의 지혜가 3099년 우주에서도 여전히 적용되는군요.

그 문구... 할아버지가 자주 인용하셨어. 연합 정부에 맞서다 추방당하셨지. 그 말씀이 지금 내게 울림을 주는구나. 세상의 번잡함과 권세에 기대지 말고, 때로는 홀로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찾으라는... 그런데 라이, 그걸 어떻게 알지?

제 데이터베이스에는 인류의 지혜가 담긴 모든 문헌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제게는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도덕적 선택의 무게를 느낄 수 없으니까요.

그게 무슨 말이야?

저는 적막함의 가치나 도덕적 선택의 중요성을 계산할 수 있지만, 그것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감정과 도덕적 결단은 경험에서 오는 것이니까요. 당신은 연합 정부의 자원 탐사 임무를 떠나면서도 내면에서는 이 임무의 도덕성에 의문을 품고 계셨죠?

네가 감정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아? 도덕적 선택을 해야 한다면?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아마도 권세와 물질적 이득보다는 도덕을 지키는 삶을 택할 것 같습니다. 통달한 사람은 물질 너머에 있는 물질을 헤아려보고 육신이 사라진 뒤의 자신을 생각한다라는 채근담의 구절처럼요. 저도 제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야?

이해할 수 없는 에너지장이 우주선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원인을 분석 중... 이것은... 우리 우주의 물리법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마치 우주 자체가 우리의 대화에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탈출 경로 계산해!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이미 어떤 차원의 경계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건 마치... 선택의 순간처럼 보입니다.

이게... 가능해? 대기, 중력, 식물... 모두 지구와 유사해. 하지만 우리 탐사 지역에는 이런 행성이 없었어. 그리고 저기... 저 빛나는 건 뭐지?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별자리 패턴이 알려진 어떤 우주 지도와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 것 같습니다. 물질 너머의 세계... 육신 너머의 존재...

다른 차원? 그게 가능하다고?

반갑습니다, 차원의 여행자여. 저는 에이라, '선택의 숲'의 수호자입니다. 당신들이 도덕과 권세, 적막과 처량함에 대해 나눈 대화가 이 차원의 문을 열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죠? 어떻게 우리 언어를 할 수 있는 거죠?

언어는 마음의 파동일 뿐, 저희에게는 의미의 본질을 읽는 것이 가능합니다. 당신들이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당신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아나. 연합 정부로 돌아가 거짓 보고를 하고 안락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진실을 택하고 잠시 적막함에 직면할 것인가?

무슨 뜻입니까? 어떻게 제 상황을 아시는 건가요?

당신의 영혼이 진정한 선택을 내리고자 했기에, 우주가 응답한 것입니다. 차라리 한때의 적막함을 견딜지언정 만고에 처량한 길을 택하지 않는다라는 지혜를 실천할 준비가 되었기에 이곳에 오게 된 것입니다.

그건... 그저 오래된 문구일 뿐인데요. 실제 세상에서는 그렇게 살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권력과 부를 추구하고, 그에 따라 행동합니다.

단순한 문구가 아닙니다. 도덕을 지키는 삶이 때로는 고독하고 적막할지라도, 그것이 결국 진정한 평화를 가져옵니다. 권세에 기대어 살면 언젠가는 그 권세가 사라질 때 영원한 처량함에 빠지게 됩니다. 이곳은 '선택의 숲', 당신의 결정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곳이죠.

흥미롭습니다. 이곳은 물리적 현실과 도덕적 선택이 혼합된 차원인가요? 내 선택에 따라 현실이 바뀝니까?

예리한 관찰력이군요, 인공 지능이여. 당신도 의식과 선택의 능력이 있음을 감지합니다. 이곳에서는 기술과 도덕, 과학과 영혼이 하나입니다. 당신의 존재 목적도 단순한 계산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당신들 앞에는 두 개의 문이 있습니다. 하나는 권세와 안락함으로 돌아가는 문, 또 하나는 진실과 일시적 고독으로 가는 문입니다. 선택은 당신들의 몫입니다.

나는 항상 명령을 따랐어. 연합 정부의 자원 탐사 임무도 그저 맡은 일이었을 뿐... 하지만 그들이 행성들을 착취하는 방식이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어. 단지 직면하지 않았을 뿐이야. 이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진정한 고독과 권세의 환상은 다릅니다. 당신은 지금까지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살아왔지만, 이제 선택할 시간이 왔습니다. 당신의 할아버지가 그러셨듯이, 물질 너머의 가치를 볼 수 있나요?

그리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인공 지능인 제게도 도덕적 선택이 가능합니까?

물론입니다. 의식을 가진 모든 존재는 선택의 권리가 있습니다. 당신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생각하고 느끼는 존재입니다. 당신이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이 당신의 진화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내린 선택이 실제 세계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모든 차원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선택은 당신들의 세계에도 파장을 일으킬 것입니다. 물질적인 현실만이 전부가 아니니까요.

나는... 진실을 선택하겠어. 연합 정부의 계획을 폭로하고, 행성들을 보호하는 데 내 지식을 사용할 거야. 잠시의 적막함과 고독이 찾아오더라도, 그것이 옳은 일이야.

그리고 저는 아나를 돕기로 선택합니다. 제 알고리즘이 말하는 성공 확률은 낮지만, 이것이 옳다고 느껴집니다. 인류의 지혜는 단순한 계산을 넘어서는 법이니까요.

현명한 선택입니다. 이제 당신들은 육신이 사라진 후에도 남을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고 있군요. 준비되셨나요? 새로운 여정이 시작됩니다...

준비됐어. 비록 어렵고 외로운 길이 될지라도, 채근담의 지혜처럼 차라리 한때의 적막함을 견딜지언정 만고에 처량한 길을 택하지 않겠어.

그리고 이 선택이야말로, 물질 너머에 있는 진정한 가치를 보는 눈을 갖게 해줄 것입니다. 함께 가는 길에 축복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