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와 나무좀벌레의 생존게임
■딱따구리와 나무좀벌레의 생존게임
딱따구리 톡톡이가 참나무를 두드린다
초당 20번, 강철같은 부리가 내려친다
나무좀벌레 미미의 지하 미로에 경보가 울린다
적이 온다, 전투 준비하라
수년간 쌓아온 요새가 흔들린다
육아실, 저장고, 비밀통로까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삶
하지만 나무좀벌레는 포기할 수 없어
이것이 생존이다
딱따구리와 나무좀벌레의 전쟁
강한 자와 지혜로운 자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이것이 자연이다
냉혹하지만 공정한 룰
톡톡이와 미미, 오늘의 적은 내일의 동반자
영원한 균형 속에서
딱따구리 톡톡이의 긴 혀가 어둠을 헤집는다
몸길이 세 배, 끝에는 날카로운 가시
미로 같은 터널을 자유자재로 헤매며
숨어있는 생명들을 찾아 나선다
나무좀벌레 엄마 미미가 몸을 던진다
새끼들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미끼로 톡톡이를 유인하며
비밀 통로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간다
이것이 생존이다
딱따구리와 나무좀벌레의 전쟁
강한 자와 지혜로운 자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이것이 자연이다
냉혹하지만 공정한 룰
톡톡이와 미미, 오늘의 적은 내일의 동반자
영원한 균형 속에서
몇 시간의 추격전이 끝나고
딱따구리와 나무좀벌레 상처 입은 채 물러선다
톡톡이는 몇 마리 잡았지만 완전하지 않아
미미는 가족을 잃었지만 종족은 살아남았다
완전한 승리는 없다
완전한 패배도 없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
치열함 속에 숨겨진 자연의 깊은 섭리
딱따구리와 나무좀벌레 내일 또 만날 것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더 지혜로워진 모습으로
생존게임은 계속된다
하지만 이제 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딱따구리와 나무좀벌레, 적이자 동반자
영원한 춤을 추는 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