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자신이 악마란 걸 몰라
거울을 보며 그는 말해
난 선한 사람이야
두 손에 묻은 상처들도
정의라고 믿고 있어
작은 거짓말 하나둘씩
쌓여가는 그의 탑
언제부턴가 들리지 않아
양심의 작은 목소리가
악마는 자신이 악마란 걸 몰라
선한 얼굴로 악을 행해
거울 속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일 텐데
왜 보이지 않을까
가장 무서운 건 알지 못하는 것
자신 안의 어둠을
천국 간다 믿으며 지옥으로 가는
그를 누가 구할까
권력이란 달콤한 독에
취해가는 그 모습
다른 이들의 아픈 소리가
점점 멀어져만 가
집단의 함성이 진리가 되고
반대는 배신이 돼
자신이 옳다는 확신 속에서
길을 잃어가고 있어
악마는 자신이 악마란 걸 몰라
선한 얼굴로 악을 행해
거울 속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일 텐데
왜 보이지 않을까
가장 무서운 건 알지 못하는 것
자신 안의 어둠을
천국 간다 믿으며 지옥으로 가는
그를 누가 구할까
혹시 자신이 틀렸을까
의심할 용기가 필요해
진짜 악마가 되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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